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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긋

    어느 늦은 오후의 성찰

    지은이 정성채
    출간일 2014년 11월 20일
    사양 312쪽 135*205mm
    ISBN 9788954626385
    수상
    정가 12,000원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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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책소개

    대학을 나와 한 직장에서 명함적 존재로 30여 년을 살아온 중년의 저자가, 일상의 먹고사는 언저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생각을 산책하듯 찬찬히 써내려간 글을 모았다.

    신문지에 싼 마른 국수다발을 옆구리에 끼고는 자기도 모르게 국수를 줄줄 흘리며 집으로 향했던 어린 시절 국수 심부름 이야기, 중년이 되어 쓰러진 친구나 암 투병을 하는 친구와의 술자리, 부음을 듣고 가는 조문 길 풍경에서 마주친 생의 황망함, 은퇴 후의 미래 등 저자의 경험을 따뜻하게 담고 있다. 읽다보면 어느새 소소한 일상과 작은 이야기들이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저자는 동양고전과 현대소설, 불교, 경제서적 등 분야에 매이지 않는 독서와 글쓰기 습관으로 기품 있는 에세이를 선사한다. 치매 노인과 그 가족을 이야기하는 글에서는 김훈의 소설을, 진정한 희망의 의미를 묻는 글에서는 유레크 베커의 소설을, 투명사회가 인간이 진정 원하는 삶의 조건인지 자문하면서는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을, 길흉화복의 서두에는 백거이의 시를 등장시킨다. 이 밖에 추억에 대한 소회와 세설의 깊이에서도 저자의 독서이력을 엿볼 수 있다.

    작가소개
    지은이 : 정성채
    사람은 순서의 세계에서 산다.
    능력순, 성적순, 재산순, 선착순, 계급순, 연봉순, 나이순, 입사순……
    나도 남들처럼 좋은 것은 앞 순서를,
    나쁜 것은 뒤 순서를 차지하기 위해 살았다.
    그 속에서의 사색과 성찰을 글로 풀었다.

    30여 년이나 월급쟁이를 하는 행운을 가졌음에도
    무슨 일인지 먹고사는 일은 공연히 우울하고 막연히 불안했다.
    간 길이나 안 간 길이나 다를 게 없을 것을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을 갖고
    오랜 기간 공식·비공식의 글쓰기를 했다.
    그런 습작인생에 뒤늦은 얻음이 있어 일부를 엮었다.

    만족에 시효가 있듯이 비움에도 시효가 있다.
    가라앉았던 마음이 다시 혼탁해지고 흔들린다.
    자기 합리화나 변명을 비움이라 할 경우 그렇다.
    하지만 시시포스의 몸짓이 될지언정 그런 노력을 그칠 수도 없다.
    험한 도시의 사막을 주파하기 위해서는.
    나의 글쓰기는 그런 글쓰기이다.

    누구나 중년 이후에는 ‘요즘 힘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힘든 것이 사람마다 다른데도 구체성이 결여된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다들 힘들다고 한다.
    정체불명의 물음에 실체 없는 답을 한다.
    나 역시 ‘당신이 왜 이런 글을?’이라는 질문을 받을 것이다.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기에 이중적인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첨부파일